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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위기 속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재 출연 결정의 의미와 배경

일상을기록하는사람 2025. 3. 1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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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위기 속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재 출연 결정의 의미와 배경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결국 사재 출연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3월 16일, MBK파트너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 회장이 홈플러스 소상공인 거래처의 결제대금을 신속히 지급하기 위해 개인 재산을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홈플러스 사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내려진 것으로, 그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김병주

사재 출연 결정의 배경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 20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홈플러스를 인수했습니다. 그러나 경영난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3월 4일, 홈플러스는 '선제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명분으로 기업회생절차를 법원에 신청했고, 개시 결정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최대주주로서 자구 노력 없이 채무 탕감만 노리고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회생 신청 직전까지 개인을 상대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논란이 더해지며 김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었습니다.

사재 출연의 내용과 규모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대주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지원 대상은 홈플러스에 물품을 공급하는 소상공인 거래처의 결제대금으로 한정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사재 출연 규모는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소상공인 거래처에 지급돼야 할 금액이 파악되는 대로 출연 규모와 지원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비차입금성 부채를 고려하면 사재 출연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병주 회장은 누구인가

1963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난 김병주 회장은 10대 때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해버퍼드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습니다.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공부하던 박태준 전 총리의 넷째 딸 박경아씨와 유학시절 만나 결혼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살로만스미스바니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외환위기 당시 한국정부의 40억 달러 규모 외평채 발행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칼라일그룹에 입사해 한미은행 인수를 주도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5년 MBK파트너스를 설립하며 독립했습니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자산규모가 256억 달러를 웃도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이자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사재 출연 결정의 의미와 전망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회사가 직면한 극심한 평판 위기를 감안해 이례적인 사재 출연을 승부수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경영진과 회생계획안을 준비하며 메리츠금융그룹 등 주요 채권자들과 채권단협의회를 발족했지만, 양측 사이에 냉기류만 흐를 뿐 아직 정식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결정으로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협의에 새 활로가 트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회생계획안에 합의해줘야 할 채권단에서 'MBK 측이 손실 회피만 하고 진정성이 없다'는 불만을 보이면서 협상의 물꼬를 트기 어려웠지만, 김 회장의 출연 결정으로 양측이 다시 대화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과 사재 출연 결정만으로는 협력업체와 채권단의 불안감을 완전히 달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구체적인 출연 규모와 시기를 분명하게 못 박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향후 김 회장이 얼마나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지, 그리고 이를 통해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K파트너스는 "회생법원의 보호 아래 홈플러스가 정상 영업을 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와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이 이러한 약속을 지키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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