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의 눈부신 3연승 행진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025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3연승을 달리며 세계 컬링 강호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3월 15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한국은 튀르키예, 노르웨이, 스코틀랜드를 연달아 물리치며 스위스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 내용
노르웨이전 승리
일요일 오후 의정부 실내빙상경기장에서 열린 라운드로빈 2차전에서 한국은 노르웨이를 6-4로 제압했습니다. 스킵 김은지를 중심으로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후보 설예지로 구성된 대표팀은 2엔드와 3엔드에서 연속 득점하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습니다. 노르웨이가 추격을 시도했지만 한국은 7엔드와 8엔드에서 연속 득점하며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스코틀랜드전 극적 승리
이어진 라운드로빈 3차전에서는 컬링 종주국 스코틀랜드와 연장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습니다. 한국은 2엔드에서 선취점을 올린 후 5엔드에서 2점을 추가하며 리드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가 마지막 엔드에서 2점을 만회하며 연장전으로 경기를 끌고 갔습니다. 11엔드에서 스킵 김은지의 절묘한 클리어링 샷으로 한국은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5G' 팀의 성장과 발전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5G"라는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다섯 선수 중 네 명의 이름이 '지'로 끝나고, 나머지 한 명인 설예은 선수가 평소 음식을 잘 먹는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모두 의정부 송현고등학교 출신으로 팀워크가 완벽한 이들은 최근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에 18년 만의 컬링 금메달을 안겨주었습니다.
김은지 스킵은 최근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 팀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세계 무대에서의 도전
한국 여자 컬링은 세계 무대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과 함께 은메달을 획득하는 역사를 썼습니다. 또한 지난 시즌에는 그랜드 슬램 오브 컬링 투어에서 한국 여자팀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이번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이기도 합니다. 김은지 스킵은 "소치 올림픽에서는 한국 컬링의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가 주요 목표였지만, 밀라노-코르티나 2026에 출전하게 된다면 우리의 목표는 금메달 획득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세계 컬링의 판도 변화
세계 여자 컬링의 판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김은지 스킵은 "과거에는 캐나다와 유럽 팀들과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큰 격차가 있었지만, 지금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캐나다의 레이첼 호만 팀과의 경기에서도 한국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홈 이점을 살려 첫 금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의정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컬링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