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현대제철 공장 안전사고, 20대 계약직원 추락 사망 사건의 전말
오늘(2025년 3월 14일) 오후 1시 16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안타까운 산업재해가 발생했습니다. 20대 계약직원이 작업 중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번 글에서는 사고의 경위와 현대제철의 안전사고 이력, 그리고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고 경위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6분경 포항시 남구 제철동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20대 계약직원 A씨가 쇳물 찌꺼기(슬래그)를 받는 용기인 포트에 추락했습니다. 더 구체적인 정보에 따르면 A씨는 29세로, 고로 작업장에서 약 10m 높이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중 슬래그 포터 캐리어(운반차량) 레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레들에는 수백 도(℃)의 슬래그는 실려있지 않았지만, 100도 이상으로 달궈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이로 인해 A씨는 온몸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현장 CCTV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작업 책임자 등을 소환해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 발생 당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및 작업 환경 등도 함께 조사할 방침입니다.
현대제철의 안전사고 이력
안타깝게도 현대제철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 사건이 발생했던 기업입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19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으며, 특히 당진제철소에서만 12건의 사고가 났습니다. 가스 누출, 끼임, 실족 등 사고 유형도 다양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현대제철 사업장에서는 여러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22년 3월에는 당시 충남 당진 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금속을 녹이는 대형 기기에 추락해 숨졌고, 이후 사흘 만에 예산공장에서는 20대 하청 근로자가 철골 구조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2022년 3월 5일에는 충남 예산 공장에서 24세 하청업체 직원이 철골 구조물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같은 해 3월 2일 당진 공장에서 57세 직원이 쇳물 용광로에 빠져 사망한 사고 발생 3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반복되는 사고로 인해 현대제철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대기업 1호 사례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대제철의 대응과 안전 대책
현대제철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과하고 다시는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해왔습니다. 1000억원이 넘는 안전투자를 하고 안전관리 전담요원을 늘려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안전대책은 사고 방지에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경찰 등 당국의 사고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1. 그러나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현대제철의 현 상황
한편, 현대제철은 최근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와 노조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3월 14일 현대제철은 모든 임원의 급여를 20% 삭감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해외 출장을 최소화하고 전반적인 운영 비용을 극단적으로 절감하는 조치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는 국내 건설 시장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포항 공장의 가동률을 이미 축소한 상태에서, 중국과 일본의 저가 철강 제품 유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결과입니다.
산업 현장 안전의 중요성
이번 사고는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건입니다. 특히 제철소와 같은 고위험 작업장에서는 더욱 철저한 안전 관리와 예방 조치가 필요합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산업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단순히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한 형식적인 안전 조치가 아닌, 실질적으로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제철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현장에서 안전 관리에 대한 인식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젊은 노동자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