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수출 증가세 둔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 성장 전망 하향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2025년 들어 크게 둔화되면서 경제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8.2%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던 한국 경제는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수출 성장이 1~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5년 수출 현황
2025년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52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8% 증가에 못 미치는 수치로, 1월 10.2% 감소에서는 반등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증가세는 주로 설 연휴가 1월에 있었던 영향으로 2월 근무일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3월 초반(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3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일평균 수출액은 25.2억 달러로 12.3% 증가했으나, 이는 근무일수가 전년보다 0.5일 줄어든 영향도 있습니다.
품목별로는 선박(55.2%), 승용차(6.2%) 등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는 0.03%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였습니다. 반도체의 수출 비중은 전년 대비 0.6%p 하락한 19.8%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둔화의 원인
수출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인한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가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주요 수출국 경기 둔화: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월 초 수출 통계에 따르면 중국(-6.6%)과 홍콩(-23.7%)으로의 수출이 감소했습니다.
- 반도체 가격 하락: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해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부진합니다. 2월 기준 8GB DDR4 메모리 반도체와 128GB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고정가격은 각각 25%, 53.1% 하락했습니다.
- 국내 정치적 불안정: 국내 정치 불안으로 인한 경제 심리 위축이 기업 활동과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산업별 전망
한국무역협회(KITA)와 전국경제인연합회(FKI)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주요 수출 산업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 성장 예상 산업: 바이오헬스(5.3%), 일반기계(2.1%),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1.8%), 전자(반도체 포함, 1.5%), 조선(1.3%) 등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감소 예상 산업: 자동차 및 부품(-1.4%), 철강(-0.3%) 등은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중국의 공격적인 DRAM 확장과 스마트폰 및 PC용 칩 재고 증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
수출 둔화와 국내 정치 불안정으로 인해 한국의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당초 2.2%에서 1.8%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에서 1.6%로 성장률 전망을 낮췄습니다. BNP파리바도 2024년 2.2% 성장에서 2025년 1.6% 성장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응 방안
정부와 한국은행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성장 지원을 위해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며,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 접근성을 개선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정부는 수출 활력을 높이기 위한 법안 처리를 우선시하고, 외환시장 안정화와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 다변화, 그리고 국내 정치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