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박형준 북극항로 논의: 지역발전과 정치적 포석

이재명-박형준 북극항로 논의: 지역발전과 정치적 포석

2025년 3월 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나 북극항로 개척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노력과 함께 정치적 포석이 담긴 행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출처 KB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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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개척의 중요성

이재명 대표는 부산항만공사 신항사업소 부산항홍보관에서 박형준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극항로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극항로는 여름에만 일시적이긴 하지만 정규항로가 개척돼서 이미 운행 중"이라며 "2030년대가 되면 상당히 활발하게 운용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북극항로의 장점으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 경로에 비해 거리가 약 3분의 1로 줄어들어 30% 이상의 운송료 절감과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는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이 중요한 물류 요충지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선제적 준비의 필요성

이 대표는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선제적 준비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항로 정상화 된 이후에 준비하면 늦는다. 선점 효과가 크기에 나중에 후발 주자가 참여한다고 해서 지분 갖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며,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도시의 장기발전 계획은 20년 30년을 갖고 진행한다"며 "부산시와 민주당이 정부와 함께 북극항로를 개척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형준 시장과의 견해 차이

그러나 박형준 시장은 북극항로 개척의 중요성에 동의하면서도,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통과와 산업은행 이전이 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시장은 "부산과 같은 제2의 도시가 싱가폴이나 홍콩처럼 됐다면 대한민국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박 시장은 "민주당도 선거 공약으로 냈었고 산업은행 이전과 함께 이 두 가지는 지역주민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내용"이라며 "민주당이 반응을 해 줄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정치적 의미

이재명 대표의 이번 부산 방문은 단순한 지역 현안 논의를 넘어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이은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미리 열세 지역을 찾아 대권 가도를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부산은 민주당에게 여전히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입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에서 단 한 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이 대표의 이번 방문은 PK(부산·경남) 표심을 끌어안는 '동진(東進)'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성장 전략 제시

이재명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북극항로 개척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최근 그가 집중하고 있는 성장담론 선점 전략과도 연결됩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최근 조세 개편 이슈화, '한국형 엔비디아 구상' 언급, 한국경제인협회 면담 등 경제와 정책 분야에 메시지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이재명 대표의 부산 방문은 험지 표밭을 다독이고, 지역 맞춤형 성장 전략 논의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두 마리 토끼 잡기' 행보로 해석됩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상심한 지역 민심을 위로하고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지도자의 면모를 보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형준 시장과의 견해 차이에서 볼 수 있듯이, 지역 현안의 우선순위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향후 민주당이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이것이 지역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북극항로 개척은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의 발전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정당 간의 긴밀한 협력과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이번 방문이 실질적인 정책 협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에 그칠지는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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