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분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떠나보내며
2025년 2월 16일, 우리는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길원옥 할머니께서 향년 97세의 나이로 별세하셨습니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단 7명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길원옥 할머니의 삶과 투쟁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신 분이었습니다. 1928년 평안북도 희천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자란 길 할머니는 13살이던 1940년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중국 만주의 위안소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습니다. 1년 뒤 병을 얻어 고향에 돌아왔지만,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도우려 1942년 또 중국으로 갔다가 위안소에 끌려갔습니다.
해방 후 귀국한 길 할머니는 가족을 비롯해 그 누구에게도 끔찍한 경험을 털어놓지 않고 살다가, 1998년 TV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장면을 보고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했습니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의 진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남은 생존자들의 현황
길원옥 할머니의 별세로, 현재 생존해 계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단 7명입니다. 이분들의 평균 연령은 95.7세로, 모두 90세 이상의 고령이십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구, 경북, 경남에 각 1명씩, 경기도에 3명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총 240명이었으나, 현재 233명이 돌아가셨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생존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 위안부 문제 해결의 시급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의 현주소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한일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입니다. 2015년 한일 합의 이후에도 피해자들의 동의 없는 합의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으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일본 정부에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할과 책임
우리는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한 모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용기와 투쟁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분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1. 역사 교육의 중요성: 학교와 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올바른 역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2. 국제사회와의 연대: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 인권 문제로 인식시키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3. 생존 피해자 지원: 남은 생존자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부와 시민사회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4. 기념사업 추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정부의 대응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은 길원옥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되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께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 지원하는 한편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마무리
길원옥 할머니의 별세를 애도하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위안부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되새깁니다. 생존해 계신 7분의 할머니들이 살아계신 동안 정의가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역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증언과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길원옥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남은 생존자 할머니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