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故송대관의 마지막 무대로 추모의 장 마련
2025년 2월 16일 방영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7일 별세한 트로트 가수 고(故) 송대관의 생전 마지막 무대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추모의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마지막 무대, '지갑이 형님'
이날 방송된 충청남도 당진시 편은 지난해 10월 22일 당진실내체육관에서 녹화된 것으로, 송대관이 세상을 떠나기 약 100일 전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MC 남희석의 "우리 가요계의 문화유산, 송대관 형님이 첫 무대를 꾸민다"는 소개와 함께 등장한 송대관은 화려한 재킷을 입고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한 손에는 마이크, 다른 한 손에는 가죽 지갑을 쥐고 자신의 대표곡 중 하나인 '지갑이 형님'을 열창한 송대관의 모습은 여전히 힘이 넘쳤습니다. "인생 무지개 잠시 잠깐이지 / 팍팍 열어라 지갑이 형님"이라는 호쾌한 가사와 어울리는 모습이었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마지막 구절의 박자를 늘이는 무대 매너도 여전했습니다.
[이슈] 故송대관 생전 모습 담긴 '전국노래자랑'..."한 세상 소풍 왔다"/2025년 2월 16일(일)/KBS
의미 깊은 가사, 마지막 인사
특히 "한 번 먹은 나이를 줄일 수는 없지만 / 못다 한 사랑도 다시 해보고 (...) 한 세상 소풍 왔다 / 나머지 인생은 쿨하게"라는 가사는 고인의 생애를 돌아보게 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마치 자신의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듯한 이 노래는 송대관의 인생 철학과 긍정적인 태도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KBS의 추모 메시지
KBS 측은 송대관의 무대 영상과 함께 "본 방송은 2024년 10월 22일 녹화됐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와 국화꽃 이미지를 함께 송출하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이는 갑작스럽게 떠난 송대관을 향한 방송국과 시청자들의 애도의 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송대관의 음악 인생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197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면서 태진아, 설운도, 고 현철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며 트로트계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송대관은 지난 2월 6일 컨디션 난조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를 받던 중 7일 오전 심장마비로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특히 모친과 같은 날 별세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송대관의 모친 고 국갑술 여사는 2016년 2월 7일 뇌출혈로 투병 중 작고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들은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남기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송대관 선생님의 노래를 들으며 자랐는데 너무 슬픕니다", "한 세상 소풍 오셨다 가신 송대관 선생님, 편히 쉬세요" 등의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앞으로의 방송
한편, 송대관의 마지막 모습은 이날 방송 외에도 다음 달 2일 서울 영등포구 편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한 차례 더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또한 지난해 10월에 녹화된 것으로, 팬들에게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송대관의 갑작스러운 별세는 한국 가요계에 큰 손실이 되었지만, 그가 남긴 음악과 무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입니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공개된 그의 마지막 무대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트로트의 전설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 남긴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