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관 '캡틴 아메리카' 난입 사건, 불구속 수사
2025년 2월 14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한 남성이 난입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범행 당시 남성이 마블 영화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사건 개요
14일 오후 7시 36분경, 40대 남성 안모 씨가 중국대사관 문이 열린 틈을 타 난입을 시도했습니다. 안 씨는 당시 "중국대사관에 테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시도는 현장에 있던 경찰에 의해 즉시 저지되었고, 안 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습니다.
훈방 논란과 경찰의 입장
사건 발생 후 안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훈방 조치되었다. 정의의 승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5일, 안 씨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석방해 현재 불구속 수사 중"이라며 "혐의가 구속이 필요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훈방'과는 다른 조치입니다. 훈방은 처벌의 필요성이 없고 정상참작 사유가 있는 경미한 범죄 혐의자에 대한 경찰의 입건 유예 조치를 말하며, 불구속 수사와는 다릅니다.
범행 동기와 배경
안 씨는 체포 당일 SNS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혐중 여론을 피부로 깨달아 보라는 메시지 전달이 목적이었다"며 "(대사관을) 지키는 경찰도 다 한국인이니 다치는 걸 원치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안 씨의 첫 번째 돌출 행동은 아닙니다. 그는 지난 10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이 논의될 때도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나타나 회의장 14층 엘리베이터 앞을 막고 소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중국대사관의 반응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대사관 측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을 우려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우려와 유감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 경찰이 현장에서 대응했고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 결과 통보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결론
이번 '캡틴 아메리카' 중국대사관 난입 시도 사건은 한중 관계와 국내 정치 상황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안 씨에 대해 건조물 침입 미수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교공관 보안 강화의 필요성과 함께, 정치적 의사 표현의 적절한 방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SNS를 통한 허위 정보 유포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되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